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 서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문득, 지나온 시간 속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살아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하고, 또 왜 이렇게 고독을 느끼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나는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마치 내가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내가 어느 길을 걸어왔는지, 또 어느 길을 걸어갈지, 그 길을 가고 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아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오랜 시간 동안 무언가에 쫓기듯, 또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살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점점 더 커져간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맞았을까? 혹시 내가 놓친 길이 있었다면, 그것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가끔은 삶의 전환점에서 길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 두려운 일이 된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니라, 나를 이끌어 준 대로 가는 길을 선택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나를 둘러싼 세상은 언제나 많은 목소리로 가득하고, 그 소리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나를 괴롭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 압박감 속에서도 나만의 목소리를 찾는 일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도전이었고, 때로는 너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생각한다. 내가 불안한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소리를 찾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려 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그 기준에서 벗어나, 내 마음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겨울이 다가오는 이 순간, 나의 진짜 목소리를 찾고 싶다. 그 목소리는 나만이 들을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소리일 것이다. 내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소리가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 길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우리는 때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고독을 마주하며, 그 안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한다. 그 고독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불안의 감정을 떨쳐내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한다. 나는 그 고독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고독이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독은 나에게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는 그 고독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소리가 나를 진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내 삶을 살아온 길이 온전히 나의 길이었는지,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고민하며 걸어간다. 그리고 그 길을 찾아가면서, 나는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어떤 길을 걷더라도, 그것이 나의 길이 되도록, 나는 나만의 속도대로 걸어갈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나 자신을 믿고,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길을 걸어가기로 한다. 어느 날, 나는 내가 찾고자 했던 그 길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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