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요한 아침에 나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다시 꺼내어 생각해 보았다. 그 순간들이 내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떠올리며 나는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온 기억들을 하나하나 짚어갔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에 큰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 나 또한 그랬다. 어릴 적 꿈꾸던 모습이나, 수없이 나를 괴롭혔던 순간들, 기쁨에 넘쳤던 날들이 모두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는 그런 기억들이 내 인생의 지도가 되어 준다고 믿는다. 그 지도를 따라가면 내가 겪었던 아픔과 기쁨을 더욱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삶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기에 그 속에서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남긴 흔적들은 결국 내게 무언가를 말해주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대학 시절, 혼자 떠났던 여행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마치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모든 선택은 나의 것이었고, 나의 속도대로 흘러가는 시간은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여행 중에 나는 나 자신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혼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괴로워했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두렵지 않았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순간들이 그때였으니까.
여행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나는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외적인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내면의 평화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사람은 종종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다 보면, 결국 자신이 누구였는지 잊어버리고 만다. 그 여행은 나에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나는 그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했다.
그 후로 나는 자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존재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하지만 그 사랑을 받을 때, 나는 나 스스로도 그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삶의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언제나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나는 종종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곤 했다. 친구와의 대화 중에도,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도 내가 그 순간에 존재하지 못하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언제나 내일을 준비하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그것이 삶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내일을 걱정하지만, 그 내일이 오기 전에는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제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예전에는 작은 일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작은 일에서 기쁨을 찾으려 애쓴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친구와 나눈 진지한 대화, 그리고 하루의 끝에서 느끼는 평온한 감정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그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 여유가 바로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임을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내가 살아온 이 삶이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 수많은 선택과 후회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의 삶이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얼마나 진실되었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만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이 끝날 때까지 나는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의 삶은 조금씩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때로는 고통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삶이 주는 어려움도 결국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를 믿고,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을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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