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쉽게 잊혀지는 것은 아마도 '오늘'이라는 시간일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내일을 계획하며 살아가고, 어제의 기억 속에서 위안을 찾으며, 늘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오늘은 오직 오늘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가진 시간이기에, 그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고 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주 잊곤 한다. 내가 경험한 작은 일들이 그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어느 날, 나는 산책을 나갔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바람과 햇살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그 날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어내며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저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의 풍경을 느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모두가 특별하지 않은 일상 속의 소리들이었다. 그러나 그때 나는 그 소리들이 모두 어쩌면 가장 소중하고,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매일매일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당연히 주어지는 것들을 너무 쉽게 지나친다는 사실을. 꽃이 피고 지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사람들이 웃고 울고, 그것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자연의 흐름과 사람들의 삶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들에 우리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그저 그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며 스쳐 지나가고 마는 것일까?
그 날, 나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지나쳐온 길을 되돌아봤다. 평소에는 그저 빨리 지나쳐갔던 그 길이, 그 순간에는 다르게 보였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내가 매일 다니던 이 거리 하나하나가, 나와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내 마음까지도,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때로는 내가 살아가는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잊고, 그저 바쁘게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하루가 지나고 나면, 나는 문득 깨닫는다. 그때 나는 무엇을 놓쳤을까? 무엇을 느끼지 못했을까? 내가 살아가는 이 하루는, 다시 오지 않는 하루라는 사실을.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나누며, 무엇을 사랑해야 할까? 나는 그렇게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하루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자 했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이 일상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의 연대기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오늘, 바로 이 순간이다. 그리고 그 오늘을 온전히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나는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게 내리쬐고, 바람은 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 나만의 자리와 나만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었고, 나는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을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며, 오늘을 살아내는 것. 그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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