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늘 새로운 시작과 끝을 마주하는 순간들의 연속임을 깨닫고 나서야, 그 끝자락에서 다시 시작을 준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부터 오늘까지, 시간은 변하지 않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 나의 삶은 늘 다르게 흘러갔다. 우리가 보통 '시간'이라 부르는 그 흐름은 단지 시계를 보고 알 수 있는 물리적인 단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시간을 살아가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삶의 다양한 면모들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그 변화를 느끼며 살아왔다. 때로는 그 변화가 나를 두렵게 만들기도 했고, 때로는 그 변화가 나를 성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인생은 그렇게 나도 몰랐던 자신을 마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렸을 적, 나는 종종 큰 꿈을 꾸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무수히 많은 상상을 하곤 했다. 의사, 가수, 작가, 선생님... 그 모든 직업들은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이었고, 나는 그들 속에 어떤 모습으로든 내가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 나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했다. 모든 일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그때의 순수한 마음이 조금씩 사라졌고,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꿈은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해갔고, 그 변화에 나는 적응해야 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내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어느 날, 그런 나를 친구가 위로해줬다. “너의 꿈은 언젠가 현실이 될 거야. 걱정하지 마.” 그 말은 그 당시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나는 내가 원하던 일을 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기 시작했고, 그 노력 속에서 내 자신을 알아가게 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꿈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 길이 잘못된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길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었고, 그 나와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인생에서의 큰 전환점은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가온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이 발생했을 때, 나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저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지금 나는 그때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았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밑거름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결국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전환점이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전환점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고난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오늘도 새로운 날을 맞이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인생의 끝이란, 사실 시작의 끝에 지나지 않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작 속에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만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