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고 걷다

하늘을 보고 걷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그때마다 나는 작은 기쁨을 느낀다. 물론 요즘처럼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그 기쁨이 잠깐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매일 아침 나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늘이란, 생각보다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낮의 파란 하늘을 보며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저녁 노을을 보며 그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 하늘 아래에서 나는 오늘도 한 발 한 발 걷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걸었다. 아니, 사실은 걷다가 하늘을 보게 된 것이다. 길을 걷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아침마다 집을 나서며 마주하는 풍경은 늘 비슷하다. 그러나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새롭다. 그때마다 하늘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의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러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하루를 만든다. 오늘도 나는 그런 순간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하늘을 걷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생각하는 하늘을 걷는 것은 단순히 하늘을 바라보며 걷는 것을 넘어서, 하늘과 함께 숨 쉬고, 하늘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이 나를 비추고, 나는 그 하늘을 따라가며 나 자신을 조금씩 알게 된다. 때로는 하늘을 보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하늘을 보며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그 하늘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바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종종 하늘을 잊고 살기도 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그만큼 소중하다.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하늘은 그 시간을 선물처럼 내게 주고 있다. 마치 아무리 바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가 하늘을 보며 한 걸음 쉬어가면 그만큼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하늘은 또 다른 의미로도 나를 위로한다. 힘들고 지칠 때, 나는 하늘을 본다. 예전에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나는 그 자유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늘은 나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음으로써 나는 그 하늘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을 바라보며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나의 성장 가능성을 느끼며 한 걸음 나아간다.

어릴 적에는 하늘을 보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 위를 나는 새들을 보며 꿈을 꾸기도 하고, 구름 속에서 형상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 시절을 지나면서 하늘을 보는 것이 단순한 놀이에서 점점 더 의미 있는 행위로 바뀌어갔다. 하늘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너는 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 '잠시 쉬어도 괜찮다'라는 메시지가 하늘을 통해 들려오는 것 같다. 때로는 그런 메시지를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

하늘을 보며 걷는 동안,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바쁘게 살아가며, 지나가는 시간을 놓치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멈추고, 그 순간에 몰입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하늘을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나는 무언가를 얻고, 또 놓아주게 된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내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때로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 넓고 푸른 하늘 속에서 나는 작고 미미한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외로움은 곧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하늘은 나에게 그렇게 나 자신을 직시하게 하는 힘이 있다. 나의 작음을 느끼는 것도,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도 결국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하늘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은 언제나 변한다. 날씨나 계절에 따라, 때로는 갑자기 변덕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찾고, 그 변화에 적응해 나간다. 나 역시 그렇게 하늘을 따라가며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늘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 나는 그 말에 귀 기울이고,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오늘도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걷는다. 그 하늘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그 순간에 충실하다. 하늘을 보며 걷는 동안,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찾고, 내일을 준비한다.